걷고싶은길 100선

진해 두동의 풍경

발란스짱 2009. 7. 2. 18:27

7월이다. 1년의 절반이 가고 절반은 남았다.

뒤돌아 보자. 그리고 남은 절반을 자--알 준비하자.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걸

걸으면서 한번 해보자. 의외로 집중이 잘 된다. 오늘은 그러하기에 적합한 길을 소개코자 합니다.

 

호수와 논두렁, 오두막이 있는 진해시 두동마을을 소개합니다.

마을 윗쪽에 제법 큰 저수지가 있었다. 정말 걷지않고서는 평생동안 구경하지 못할 멋진 풍경이었다.

이런 멋진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걷는 인간들만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보너스 아닐까?

 

저수지 옆으로 모내기를 끝내 논에 올챙이들이 노닐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그래서 너무도 반가운 올챙이들 이었다. 

 

 

 

본격적인 도보가 시작된다.  경운기 1대 다닐 수 있는  농로였다.

 

논두렁 너머로 원두막이 보인다. 제법 운치있어 가까이 가서 봤더니......글쎄 고급소파가 !!!!!

 

 

 

원두막을 뒤로하고 조금 올라가다 보니 작은 도랑이 나옸다. 투명함과 차가움에 깜짝 놀랬다.

 

온통, 초록 천지다.

 

논두렁 끝가지 갔더니 계곡이 있었고, 어김없이 투명한 물줄기가 길을 잇고 있었다.

 

잠자리가 잠시 낮잠을 청하는지...가까이 다가 가도 날아갈 생각을 않더군요.

 

 

모든것이 참 좋았습니다. 진해 두동마을.

그러나...아쉽더군요.

꼭대기에서부터 벗겨지기 시작하는 저 모습이...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저 그물망 속에 갇혀 버린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논리속에 오늘도 포크레인의 삽질은 계속되겠죠.

 

이렇게 소중한 숲을 내어주고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함일까요?

씁쓸했습니다.

 

큰 저수지 바로 밑에 있는 작은저수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작은 저수지를 뒤로 좌측으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잠시 뒤에 웅천도요지 복원사업공사 현장이 나오더군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변을 렌즈에 담아 왔습니다.

 

 

웅천도요지 공사현장 바로 아래에 저수지 모퉁이에 멋지게 자리잡은 한옥(?)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고택의 오른쪽으로 웅천도요지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되돌아 오는 길에 동네를 내려다 보니 6월의 햇살아래 농촌풍경이 익어가고 있었다.

 

저수지의 물은 흘러흘러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양덕천으로 쉼없이 지나고 있네요

 

마을어귀에

"동아대학교 보배캠퍼스 학생(대학원) 실험실습 현장사무소"라고 적힌

안내판 뒤로 철재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마을을 빠져 나오면서.. 이곳 진해에서도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시골 정미소 지붕의 환풍구를 손질하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아래에서 보기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하시는 모습이 아찔해 보였네요.

 

진해시 웅동1동에 있는 두동마을의 답사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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