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는 위험하다(3장)

경청, 내몸경영의 마중물

발란스짱 2012. 6. 8. 16:18

2. 경청, 내몸경영의 마중물

 

원활한 대인관계는 건강의 지름길이다. 대인관계 속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민족의 ‘화병’은 바로 이 대인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즉, 건강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던 내몸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과의 소통 역시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 사회전반에 걸쳐 ‘소통’이 화두가 되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외국의 커뮤니케이션 대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소통전략을 소개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은 서양식 소통이론을 비즈니스에 적용시키느라 고생들 했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나는 국내 소통전문가 세 사람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 해 드리고 싶다.

첫째가 삼성그룹의 창립자 故이병철 회장이다. 그는 그룹을 이어갈 후계자로 지목한 아들 이건희 현 삼성그룹회장에게 경영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으면 그 속에 답이 있다“고 말하면서 말년에 유언과 같은 한마디를 남겼는데 그것은 바로 ‘경청(傾聽)’ 이라는 두 글자이다.

 

두 번째는 컴퓨터바이러스 백신개발자로 유명한 안철수 박사이다. 그는 미래형 인재형은 ‘A자형 인재’ 라고 언급했는데 ‘A자형 인재’란, 사람 人자에 가로 줄을 그은 듯한 형태의 인재를 말한다고 했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상-하, 위-아래, 종-속이 아닌 수평적 사고와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창의적인 사고와 획기적인 성과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즉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사고를 할 때 개인과 조직은 소통이 원활해지고 그 결과물은 개인과 조직이 목표로 하는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사고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 한다는 뜻이다. 즉 원활한 소통은 바로 경청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이다. 미래형 인재는 결국 “경청”의 달인인 셈이다.

 

세 번째는 훈민정음을 만들어 우리민족의 지적수준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고 총명하기로 유명했다. 세종과 산책을 하던 외삼촌이 어린 세종에게 질문을 한다. “총명하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세종은 “똑똑하고 학문에 밝은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고 답한다. 이어지는 외삼촌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 聰明에서 聰은 귀 밝을 ‘총’이고, 明은 밝은 ‘명’이다. 즉, 총명하다는 것은 남의 말을 잘 듣는데 밝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 남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무슨 뜻 이겠느냐? 그것은 첫째 말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는 것이고, 둘째는 무슨 말을 안 하는지 잘 생각하고, 셋째는 말은 하고 싶으나 차마 말 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세종은 훗날 자라면 총명한 임금이 되도록 노력 하여라 ” 는 외삼촌의 말을 듣고는 평생을 총명한 임금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고 역사기록은 전한다.

 

위에서 소개한 세 사람이 보여주는 소통철학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남을 먼저 인정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을 먼저 인정하면 소통은 저절로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소통부재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리 몸을 망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스트레스가 왔을 때 이것을 극복하는 능력을 갖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남을 인정해 줌으로써 관계 속에서 소통의 길을 먼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건강은 물론 상대방의 건강까지도 지켜 줄 수 있는 멋진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남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경청의 자세는 내몸경영을 위한 마중물과도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