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보건소 의뢰로
밀성제일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기존의 일방적인 지식전달 + 무시무시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담배피우면 이렇게 된다는 식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수업은
학생들의 집중과 참여도 없고 예방효과도 미비하였다.
내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최대한 적용해 보고 싶었다.
학생들이 활발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강사와 소통 할 수 있는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하고 생각에 생각을 했다.
'궁즉통' 이라 했던가?
지금까지의 강의에서는 사용금지 했던 휴대폰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여태껏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뒤섞여
머리는 복잡했다.
하지만 슬라이드를 보지 않고도 풀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연습에 또 연습한 덕분에 잘 해낼 자신은 있었다.
수업의 주제를 학생들 손으로 결정하게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피교육생을 교육주체로 끌어 들일 수 있다.
방법은 이러했다.
[M1] 강사소개 : 먼저 '진진가 퀴즈'로 강사소개를 하면서 아이스브래킹을 한 후에
[M2] 오프닝 : 강의목적 전달 및 수업주제는 너희들 손으로 직접 만들어라
"담배는________ 이다" 라는 블랭크 문장의 슬라이드를 띄우고
학생들에게는 가장 멋진 문구를 오늘 수업 주제로 결정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끝 두자리를 숨긴 나의 휴대폰번호를 보여주면서
지금부터 휴대폰문자를 작성하라고 했다.
15초의 시간을 주고나서 휴대폰 끝 두자리를 공개했다.
이어서 속속 도착하는 문자들....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문자로 내게 보내고 있었다.
수업중 휴대폰을 활용해 보자는 역발상이 통했다.
새로운 시도의 성공을 축하하는 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자알람은 끝날줄 몰랐다.
학생들이 보내준 수많은 문자 중에서 교육목적을 살릴 수 있는 가장 간단명료한 것으로 선택했다.
주제로 선정된 문자 "담배는 안된다" 였다. 흡연예방교육 주제로 딱! 이었다.
[M3] 모든 불상사는 無視에서 시작된다 : 담배 1개비를 무시하지 말자(중독은 1개비로 충분하다)
니코틴중독 메커니즘
[M4] 담배판매회사의 광고전략 : 핵심타겟이 누군지 주지시킨다
[M5] 간접흡연과 건강권 챙기기 : 2차흡연, 3차흡연의 인체위해성
[M6] 왜/만약/어떻게 질문으로 문제해결찾기 :
왜 피우게 되는가? 만약 내게도 유혹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왜 금연이 어려운가? 만약 끊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M7] 휴대폰을 활용한 스팟 : 담배가 싫은 이유? 문자로 자신의 생각표현하기
[M8] 자아존중감 높이기 : '生'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아존중감 높이기,
금연성공! 시도-실패, 시도-실패하는 평균횟수가 8.3회다.
'실패했다고 나는 안돼'라는 생각 가질 필요없다. 오늘 실패하더라도 내일 다시 도전하자.
[M9]마무리 : 초성으로 핵심단어 맞추기로 강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프닝과 중간 스팟활동때 좋은 문자로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도서상품권(5천원)을 학생부장선생님 편으로 전해 주었다.
"휴대폰을 수업중에 활용해 보자"는 역발상으로 재미있는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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