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중<속깊은 한글자>

#8.수

발란스짱 2018. 2. 19. 09:33

학년을 마치면 수우미양가 통지표를 받던 세대다.

수는

우, 미, 양, 가를 뒤로 하고 맨 앞에 섰다.

내가 제일 앞이야?

우미양가일 때 앞만 보고 달려 올때는 힘도 나고 즐거웠는데

막상 제일 앞에 서 있으니 찬바람도 혼자 맞아야 하고 외롭다.


뒤돌아 선 [수]가 우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우를 만났다.

이렇게 둘이 만나 '우수(雨水)'가 되었다.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이니,

곧 날씨가 풀린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기다렸다 함께하면

더 따뜻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수]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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