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모든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자라고
모든 나무도 바람에 흔들리면서 자란다.
꽃과 나무에게 있어서 바람은 뿌리에 있는 물을
꼭대기에 있는 가지까지 올려주는 마법의 펌프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꽃잎이 물을 빨아 올리는
펌프 기능을 하는 것이다.
대나무는 아무리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다.
매듭이 있기 때문이다.
대나무는 죽순 때부터 스스로 약함을 알기에 매듭을 만들면서 자란다.
매듭이 부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우리 몸도 꽃과 대나무와 비슷하다.
꽃처럼 피를 올려주는 마법의 펌프가 있고
대나무처럼 매듭이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마범의 펌프는 근육이고
대나무처럼 관절이 매듭 역할을 한다.
매듭 안에 있는 혈관은 중간 중간에 피가 위로 올라가기 쉽도록
자동문을 설치해 두었다.
근육이 수축하면 피는 혈관을 통해 위로 쭉쭉 올라가고
혈관의 자동문은 올라간 피가 다시 내려오지 못하도록
통과 즉시 문을 잠근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은
근육이 펌프역할을 하고
혈관의 자동문이 엘리베이트 역할을 한다.
꽃과 나무와 사람의 혈액(물)순환을 방해하는 것이 중력이라면
근육과 바람은 사람과 꽃과 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마법같은 선물이다.
꽃과 나무는 바람이라는 시련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고
사람은 근육의 움직임이라는 불편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편하게 앉아서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건강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꽉 닫힌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움직이는 것은 불편하다.
그 불편함이 피를 온몸으로 순환시킨다.
움직임은 생명이다.
곧 걷기는 생명이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 박사
'2번책 <바로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베카 솔릿 <걷기의 인문학> 후기 (0) | 2019.08.11 |
---|---|
당신의 걸음은 몇 살 입니까 (0) | 2019.08.05 |
왜 걸어야 하는가? (0) | 2019.06.29 |
평생 보행거리계산 (0) | 2019.06.18 |
《걷기의 시작과 끝》 (0) | 2019.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