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줄로 책쓰기

틀을 바꿨더니

발란스짱 2016. 3. 21. 08:32

건강증진센터에서 운영하는

세살부터 여든까지 운동교실은 3개월 단위로 무료로 운영된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여때까지는 신규회원 모집을 선착순으로 해왔다.

아침일찍부터 줄을 서고 내가 먼저왔다고 서로들

목소리 높이고 얼굴 붉히는 일들이 매번 이어졌다.

 

매번 신규회원모집 첫날의 혼잡을 해소하는 것은 담당자로서 골칫거리였다.

나름대로는 이렇게 저렇게 시도 해 봤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엔 추첨제로 하겠다는 것을 1개월 전부터 홍보를 했다.

오늘은 신규회원모집하는 월요일.

일찍 출근하지만 마음은 불안불안 했다.

계단, 복도를 꽉 채운 신청자들을 상상하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룰 각오를 하면서 출근했다.

 

그.런.데.

1층 로비가 조용하다.

2층에 모여 있을라나? 생각하면서 2층으로 왔지만 2층도 조용하다.

아니..이럴수가!!!???

이른 아침부터 왁자지껄하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다.

완전 조용하다.

일찍부터 먼저 신청하려고 부지런을 뜨는 신청자가 아무도 없다

 

모집방법을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지다니 정말 놀랍다.

 

사실 이렇게 틀을 바꾸는것에도 어려움은 있었다.

새벽잠이 없으신 분들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잡아 먹는다'는 격언을 붙여가면서

선착순을 고집하였다.

 

여태까지 반복된 회원모집 첫날의 혼잡과 다소 불미스러웠던 일들의 원인은 선착순 때문이었다.

소수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가감히 추첨제로 변경했다.

 

불합리적인 면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데에는

불합리적인 것의 틈새에서 이득을 취하는 집단이 있을 때

반드시 불만의 소리가 나오게 되어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없을 때는

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선의 선택을 찾아야 한다.

나는 오늘 아침에 고정관념, 틀, 프레임을 깨면 새로움과 만날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 

 

 

'하루한줄로 책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 움직여 보자  (0) 2016.03.26
동기부여  (0) 2016.03.23
성공의 덫은 누가 만드는가?  (0) 2016.03.04
술술술, 빙빙골, 딱딱간  (0) 2016.02.17
태도가 좋지 않으면 도태된다  (0) 201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