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에 성묘가는 길에
황금들판을 만났다.
벼가 야물게 익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폴더형으로 숙이고 있다.
겸손하게 고개 숙이고 있는
일용할 양식 앞에서
나도 고개를 숙였다.
감사하다고 했다.
바람에 흔들흔들 하는
야윈 나락줄기로
6,7, 8월의
비바람에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티어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밥을 먹는다.
유난히
파랗고 높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흐른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 산소에서 내려다 보는
거제 명진마을의 가을 들녘 풍경이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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