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줄로 책쓰기

법정스님의 빚갚음

발란스짱 2016. 5. 26. 20:39

법정스님은 타개하시기 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모든 책에 대해 절판을 선언 했다.

이승에서 남긴 자신의 말빚과 글빚을 다 갚고 떠나가기 위해서란다.

 

이젠 더 이상 무소유와 같은 책을 찍어 낼 수 없다.

왜 절판을 요청했을까

한번 내 뱉은 말과 글은 되돌릴 수 없다.

이미 활의 시위를 떠난 화살과도 같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심장에 꽂힐 수도 있다.

 

자고로,

사람은 자신의 몸으로 들이는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왜냐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몸에 독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자신의 몸 밖으로 내 보내는 말과 글도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독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말과 글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이름을 남기려 평생을 애쓰며 산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가는 삶이

세상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관계든
그 관계가 지속되고  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아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말 한마디가 한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을

한방에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은 적은 없는지

성찰해 본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