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풍경.
하나, 둘, 셋!
체력단련실 문이 열린다.
만성적인 어깨통증이 있어서
가볍게 와이어 스트레칭 하려고
매일 방문하는 직장동료 OO씨다.
오늘도 오전 10시 어김없이 출입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왔다.
혈압만 측정하고서 그냥 돌아서 나간다.
"어으으~~~오늘은 왜 와이어 스트레칭을 안하지" 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 이유를 알았다.
출입구쪽 책상에 OO씨를 아는 ##씨가 앉아 있었다.
OO씨가 평소처럼 와이어 스트레칭을 안하고 혈압만 체크하고
돌아서 나간 이유가
바로 출입구 쪽에 앉아 있는 ##씨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직관적으로 알아차렸다.
OO씨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씨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OO씨의 평소 행동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다.
깨달았다.
누군가의 행동을 변회시키기 위해서는
아무 말없이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는 사실을...
때로는 무관심해도 존재만으로도
타인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았다.
이렇게
우리는
누군가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키고
누군가에 의해 우리의 행동과 삶도 변화되고 있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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