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마을만들기 사업

마을만들기사업의 본질

발란스짱 2021. 7. 25. 07:22

몇해전 주민참여형 마을건강증진사업을

주제로 하는 워크숍의 말미에 주민대표 A씨의

외침은 큰 울림을 주었다.

"주민을 무시하지 마라"

그동안 주민과 함께 마을만들기에 참여했던..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받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본다.

사실, 마을만들기에서 주체는 마을주민이다.

마을주민은 마을의 주인이다.

주인이 주인 역할하게 도와드리는 것이 

마을만들기사업의 본모습이다.

때문에 주민들의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주민주도적인 활동들이 하나 둘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고 시작된 것이

바로 건강마을만들기사업의 정신이다.

 

이 사업의 성공에는 오랜시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민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에 주민들을 끌고 가려고

한다.

시작부터 실패다.

담당자의 조바심이 주인을 교육의 대상으로 만들고,

사업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이렇게 끌고가면 주민들은 오너십, 리더십을 발동하지

않는다.

오너십이 없는 참가자에게 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쌀 없이 밥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

 

그럼, 담당공무원은 왜 이렇게 조바심을 낼까?

준비가 안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을만들기에 대한 이해부족.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해부족.

그동안 관으로부터 무시받으며 살아온 주민대표들의 

속깊은 마을사랑에 대한 이해부족.

다수결로 후다닥 결정해버리는 합의정신에 대한

이해부족.

부족함을 깨닫고 그 부족함은 채우고 나가면서

동고동락해야 가능한 것이 마을만들기다.

 

어느날..짠~~하고 나타나서

후다닥 가버리고,

또 몇일 후에 나타나고..두어달 반복하다가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인사 건네고는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주민들도 모르게 이미 끝났다.

주민참여형 건강마을만들기 사업의

결과보고서는 문서함으로 들어가고

마을만들기사업은 주민들도 모르게 이렇게 끝이난다.

 

또.

껍떼기가 두꺼워진다.

마을의 주인은 주민이다.

수십년을 교육의 대상, 사업의 대상으로만 봤던 

공무원의 마인드가 먼저 변해야 한다.

 

건강마을만들기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주민참여, 주민주도를 외친다.

정작 그 단어의 뜻과 그 단어가 가지는 힘과 무게감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건강마을은

지침서와 서류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인 환경조성이 아니라

'얼굴보는 관계'를 밑바탕에 두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건강마을 만들기사업의 본질이다.

 

참여라는 단어가 가진는 무게감과 힘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왜 참여인가?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보일 것이다.

 

글. 커뮤니티디자이너 박평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