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생 : 캠핑

안동,영주 여행

발란스짱 2023. 9. 17. 11:11

가끔 보는 텔레비젼 프로그램 촬영지가 안동이었다.
화면에 보이는 안동의 풍경이 참 좋아 보였다.
작전개시!
안동호반자연휴양림에 숙박 예약을 하고 출발~

첫 방문지는 병산서원이다.
깊은 산기슭에도 낙동강 물줄기가 흐르고 가을비가 만든
운무는 산허리를 포근히 감싸고 있다.

꽉 막힌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 열공하는 청춘들이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한다면
각자
준비하는 시험에 모두 합격할 것 같다는 기운을 느낀다.

가을비 속에 우산을 받쳐든 여인. 내마음 속에 여인. 아내입니다
병산서원 스테이. 게스트가 왔다. 훈장님의 마음이 바빠지신다
유교문화길 코스안내판. 심플하다. 좋다
여느 아낙내의 눈물과 땀으로 탑을 쌓았다.

병산서원 앞뜰은 한폭의 산수화다.

더 깊은 가을에 한번 더 와야겠다
산책로에서 올려다 본 병산서원
정면에서 마주하는 서원. 시공간을 허락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훈장님의 풍채가 비오는 날에도 빛을 발한다
병산서원에서 인상적인 것은 달팽이 모양의 뒷간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전환의 영감을 받았다. 기발하고 신선했다.

이렇게 뒷간 구경을 끝으로 병산서원을 뒤로 하고 월영교로 향한다.
또 다시. 부렁부렁~~

어느새 월영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길건너 [김대감]에서 안동찜닭으로 저녁을 먹고 월영교로 걸어갔다.
야경을 보면서 산챽하는 내내 참 좋았다.

비가 오는 월영교. 에쁘죠? 에쁩니다!
거미줄이 눈에 띄게 많았다
월영교는 야경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공중전화박스가 80년대를 소환했다
차 한잔하고 나와서
월영교 아래 초승달 모양을 본뜬 배들이 가족과 연인들을 태우고 둥둥 떠다닌다
카페에는 가족,친구,연인들이 가득하다. 카페라떼 맛있다

월영교에서 숙소인 호반자연휴양림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산속이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꿀잠을 잤다.

2일차.
아침은 라면으로 똑딱!
첫 방문지는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이다.
병산서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스케일에 놀랬고 풍광에 반했다.

도산서원의 대청마루는 힐링 자체 입니다. 한번 누워 보세요. 여독이 확 풀리더군요. 참 좋습니다.
서원 대청마루에서 내려보면 오백전 전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퇴계 이황선생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저곳에서 과거시험을 봤다는 사연이 있네요

도산서원 서까래는 예술입니다
한옥은 365일 하늘을 품고 있죠. 그 한옥을 품고있는 우리민족은 참 지혜롭습니다
웅장하다. 촬영각이 예술이죠!


안에 뭐가 있나? 궁금해하는 아내!
까꿍 ㅎㅎㅎ
나도 까꿍 ^^
한옥이 잘 어울린다


도산서원에서 옛 선인들의 기운을 받고 5km 거리에 있는 [민속식당]에서 고등어 구이 정식을 먹었다. 맛있다^^
밥상 위의 모든 그릇을 클리어!

식사를 마치고 선성수상길을 걸었다.
산책하기 좋게 잘 만들어 놨다.
시원한 바다바람이 불어 오지만
그늘이 없어서 따가운 여름에는 이 길이 조금 힘들듯 하네요.

햇빛의 따가움이 한풀 꺾이는 가을에는 참 좋을것 같습니다. 와서 한번 걸어 보세요.

신났다
아내도 신났다
선성수상길 입구에 포토죤에서 한컷


이제 우리는 무량수전을 보러 영주 부석사로 달린다.
27년만에 다시 왔다.
처음 왔던 1996년에도 지금처럼 사과가 익어가는 가을언저리였다.

27년전 석사과정 1년차였다. 나는 부산에서 고속버스, 시내버스 타고 왔고, 이명희씨는 서울에서 기차타고 시내버스타고 주차장ㅈ에서 만났다.
어떻게해서 부석사에서 둘이 만나자고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암튼. 우리는
요사채에서 기거하면서 3박4일을 머물렀다.

기억으로는 내려오는 날 아침공양을 마치고 자현스님께서 국화차 한잔하고 가라면서 승방으로 초대해 주셨다. 이때 스님께서 했던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박선생, 내려가지 말고 여기서 나랑 함께 절 공부나 하자"고 하셨다.ㅎㅎ
제자로 찜하셨는데 욕심많았던 청년은 못들은 척, 안들은 척 허허실실하면서 온기를 머금은 빈 찻잔만을 남기고 하산했다.

27년전 그때 함께했던 이명희씨는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을까? 스님의 사물치는 풍경을 봐야한다며 오르막길을 뛰어 올라갔던 27년전 그 길을 오늘은 아내와 우산을 받치고 유유자작하며 걷는다.

지붕공사가 한창이다. 예상치 못한 장면이라. ..쩜쩜쩜
20대후반의 청년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소백산맥의 웅장한 능선들이 가을비 속에 묻혔다.
27년전 이자리에 서서 능선을 보면서 풍광에 반했는데..오늘은 또 새롭다.

이제 일상의 삶터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또 언제 올지 모를 부석사를 뒤로 하고 네비는 소수서원으로 향한다. 부렁부렁~~
어느새 소수서원 주차장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서원이 조용하다. 그래서 좋다.

안동에서 영주까지 줄곧 비가 내린다.
빗줄기와 빗소리에 계죽(작은강)을 흐르는 물줄기 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경치에 반해서 글공부가 안될 것 같다.
왼쪽아래 주세붕 선생이 새겼다는 敬자바위가 보인다
소수서원 입구에는 500년된 은행나무가 양쪽에 한그루씩 서 있다

소수서원은 병산서원과 도산서원과의 다른점이라면 평지에 위치해서
동선에 계단이 없었다.


1박2일을 꽉채운 안동,영주 가을여행을 마쳤다.
네비는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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