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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귀갓길

발란스짱 2022. 1. 26. 13:10

야간골목길 보행에 대한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안수준은

도시의 전반적인 안전수준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다.

골목길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면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을수록 안전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길위의 눈'이 많다는 것은 서로가 상대방에게

보호자가 되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범죄예방 효과를 생각하면서 약간 다른 관점에서 

이 정책을 분석해 보자.

경찰은 이 길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안심귀갓길로

지정했고 예산을 들여서 표식을 설치했다.

애시 당초 추진의도 역시

분명 이 길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안전을 지켜주니까 걱정 말고 편안하게 다니라" 는 취지의 경찰행정서비스 일환으로 시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큼직막하게 적어놓은

'여성안심귀갓길'로 명명된 골목에 접어 들때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도...

순간적으로..

"이 골목은 위험한 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한 길을 다시 걷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골목안 어딘가에 사는 사람은 귀가를 위해 이 길을 

이용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은 이 길을 의도적으로 피해갈 것 같다.

 

안심귀갓길.

좋은 의도로 시작했고

범죄발생율 감소에도 역할을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발자국소리가 줄어들면 어쩌나 라는

걱정을 한다.

 

모든 정책은 충돌하는 그 무엇인가 존재한다.

그것을 탐색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의 문제는 어제의 해결책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한 줄이

나를 시스템사고의 바다로 인도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