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또 왔다.
매번 새롭다.
계절마다 새롭고
같은 계절에 와도 해마다 다르다.
일부러 조용한 외곽으로 다녔다.
수분이 날아가 매마른 낙엽은
발을 뗄때마다 바스락 소리를 낸다.
봄에는 예쁜 꽃을 피워 행복하게 하더니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주더니
겨울되니 낙엽밟는 소리까지 들려준다.
계절마다 하니씩 내어 주고
마지막 잎사귀마저 떨구고는
조용히
겨울잠에 드는구나.
그래, 나무처럼 살자.
여보,
우리도 서로에게 나무가 되어 줍시다.
오늘,
가을 통도사는
낙엽으로 깨달음을 주었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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