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를 보내며

인생

발란스짱 2019. 1. 16. 08:29

 

응애!하면서 숨을 내시며 생을 시작한다.

하루종일 천정만 보고 지낸다.

 

어느날 뒤집기를 할만큼 힘이 생긴다.

엄마는 기뻐하며 다른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어느날 엉덩이를 들고 팔과 무릎으로 기어다닌다.

엄마는 기뻐하며 다른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어느날 목을 가누고 떡하니 앉는다.

엄마는 기뻐하며 다른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어느날 벽을 짚고서 일어서더니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다.

엄마는 기뻐하며 다른사람들에게 자랑한다.

 

그리고는 더이상 보여줄것이 없이 살아간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내엄마가 그랬던것처럼

나도 내아이의 자람동작이 나타날때마다 다른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어느날 엄마는 걸음을 멈추고 떡하니 앉는다.

아이는 다른사람에게 전하며 슬퍼한다.

 

어느날 엄마는 자리에 눕는다.

아이는 다른사람에게 전하며 슬퍼한다.

 

어느날 엄마는 누운체 겨우 몸을 돌려가며 지낸다.

아이는 다른사람에게 전하며 슬퍼한다.

 

어느날 엄마는 하루종일 천정만 보며 지낸다.

아이는 다른사람에게 전하며 슬퍼한다.

 

꼴깍!하고 숨을 들여마시고 생을 마감한다.

아이는 다른사람에게 전하며 슬퍼한다.

 

인생이다.

엄마가 아이를 얻듯이

아이가 엄마를 잃는다.

 

엄마는 기쁨으로 시작해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다가

마침내 영면한다.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가는것이 인생이다.

하루하루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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