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보건소에서 20년째 걷기사업을 메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기획운영 하고 있다. 그동안 걷기를 매개체로 운영했던 사업컨셉과 프로그램 콘텐츠를 근거로 4단계로 구분한다.
[워킹1.0 시대]
2004~2007년까지
핵심가치: 개인건강관리
콘텐츠: 오직 질병예방과 건강관리에만 포커싱 했다.
[워킹2.0 시대]
2008~2013년까지
핵심가치: 함께걸음,주민조직화
콘텐츠: 걷기지도자양성, 걷기동아리결성하여 주민주도적으로 걷기환경조성에 포커싱 했다.
[워킹3.0 시대]
2014~2019년까지
핵심가치: 마을공동체, 커뮤니티디자인
콘텐츠: 걷기를 매개체로 사람-마을-건강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 실행하면서 건강+안전+나눔을 실천하는데 포커싱 했다.
*건강=야간걷기동아리운영
*안전=올빼미도보순찰단, 위험한 보행로모니터링
*나눔=두발로사랑나눔데이 모금해서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가장 지정기부,
장애인과 함께걸음 동네산책, 우리학교워킹데이 지도강사파견
[워킹4.0 시대]
2020~2025년까지
핵심가치: 민간조직의 공익활동(나는 이것도 공공으로 본다)
콘텐츠: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민간조직의 지원제도 구축됨에 따라 걷기동아리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만드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진행속도가 더디다.
암튼 보건소 걷기사업은 이렇게 성장해 왔다. 2017년 이후부터 동아리연합회에서 보건소를 건너뛰고 지역의 기관단체들과 다이렉트로 협력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20년전 내가 꿈꿔왔던 걷기동아리의 완성 그림이다.
이렇게 되어야 동아리연합회의 의사결정 권한이 강해지고 외부적으로도 보건소 하부단체가 아닌 독립적 단체로서 인정받고 힘이 실리게 된다. 이 모습이 #주민주도적, #주민자발적, #지속가능한 건강마을의 출발점이 된다.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생겼다. 워킹4.0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 워킹1.0으로 돌아가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조직의 발달을 저해하는 '사일로효과' 라고 부르는 부서간 담쌓기 마인드로 똘똘 뭉친 사람임을 알
았다. "걷기동아리가 걷기운동만 열심히 하면 돼지, 무슨 도보순찰을 하냐"면서 "마을안전은 경찰이 할 일이니까 올빼미도보순찰 이라는 사업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참 답답하다.
야간 보행환경이 안전하다고 느낄수록 시민들의 걷기실천율은 높아진다.
시민의 안전확보와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길 위의 눈'이 많을수록 범죄율과 사건사고 발생율이 낮아진다. 이러한 관계는 이미 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걷기동아리회원들의 올빼미도보순찰활동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걷기동아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게된 마을공동체를 위한 활동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걷기동아리 회원들이 하는 올삐미도보순찰 활동은 그 자체로써 지역의 사회적 자본이다. 왜냐하면 이 활동의 기저에는 '이웃간 신뢰' 라는 사회적 자산이 매개되기 때문이다.
내일 한번 더 그 사람을 설득해 보자.
올빼미도보순찰단이라는 명칭사용과 활동을 유지하겠다는 나의 의지와 지역주민이 공감하는 가치를 보여주자.
글. 박평문
보건학박사,이학박사,KFA-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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