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마을만들기 사업

계간진해-2011년겨울호

발란스짱 2012. 1. 9. 10:52

 

성공의 덫, 술

 

진해보건소 박평문 박사

 

올해도 어김없이 12월의 이벤트라 하는 각종 송년모임 스케줄이 달력을 가득 메운다. 연말연시면 누구나 서너 개 모임엔 참석 할 것이고 어김없이 술을 주식으로 하는 모임이 될 것이다. 필자는 강의를 가면 대중에게 물어본다. '술을 왜 마시는가?' 성인들의 대다수는 인맥관리를 위해서 술자리를 갖는다고 한다. 그럼 인맥관리를 왜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성공'을 위해서 라고 답한다.

정리를 하면, 성공을 위해서는 '대인관계 유지'가 중요하고,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술자리가 최고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것이다.

우리는 '술자리-인맥관리-성공' 의 일련의 연결고리가 끝까지 선순환 하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에서는 역순환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직장동료들과 팀웍, 단합을 위한 술자리에서 의도와는 반대로 주먹이 오가는 경우도 있고 십 수 년 동안 쌓아 올린 명성과 좋은 평판이 술로 인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 알콩달콩 행복하던 가정이 술로 인해 한순간 풍비박산 나는 경우도 봐 왔다.

술 좀 한다는 사람치고 누구나 술로 인한 크고 작은 후회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술이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래의 글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무선전화기 도입초기에 거의 모든 사람이 미국 모토로라사의 전화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토로라는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고 얼마 전 구글에 인수되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안하고 자신의 강점인 전화기만 만들었는데도 시장에서 도태된 것입니다. 성공을 위한 강점에 선택과 집중하는 것은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과 국가 수준에서도 절대적 신뢰를 받은 의사결정 원칙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점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치명적인 위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기의 원인을 약점에서 찾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역사를 분석하면 생사존망을 가르는 결정적 위기는 대부분 강점에서 옵니다. 성공의 기반이 된 기존 강점이 변화의 발목을 잡아 치명적 위기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성공의 덫(success trap)입니다.

모토로라에서 만든 접히는 핸드폰 사용해본 사람도 많을 겁니다. 이렇게 전화기를 잘 만드는 강점을 가진 성공의 덫에 빠져 스마트 폰으로의 변화를 못하여 망해 버린 겁니다.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 폰은 이미 통화만 하는 전화기가 아니지요. 성공의 덫은 개인이나 국가에도 똑같이 작용합니다. 고집스럽게 초지일관 자기의 주장만 고집하다가는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는 수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강점을 버리라는 말도 아닙니다.

남보다 강한점이 없으면 아예 성과창출을 못하므로 적극적으로 강점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강점이 더는 통하지 않는 불연속적 환경변화의 가능성이 보이면 과감하게 강점 자체를 바꿀 수 있어야 성공의 덫을 피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새로운 시대환경에 맞게, 강점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노력입니다. 한마디로 예전방식 고집스레 고수하다가는 살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말입니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생존기업의 제1원칙은 과거의 성공을 미래에 가장 위험한 요소로 파악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출처 : fun_consult님의 블로거

 

성공을 위한 도구로 술자리가 최고라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최고라 믿는 술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술에 의존하는 사람일수록 술이 자신에게 성공의 덫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왜 이렇게 술이 성공의 덫이 될까?

그것은 술에 들어있는 알콜 성분 때문이다. 알콜은 우리 몸 어디든지 침투가 가능한데 특히 뇌를 공격할 경우 신체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정과 이성적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는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특히 많이 발생한다.

알콜은 일단 체내로 유입되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이어서 초산으로 분해되고 초산은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가 되어 우리 몸 밖으로 배출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지만 체내비축량은 일반적으로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적고, 남자보다 여자가 적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분해효소가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시면 얼굴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목과 가슴 전체가 붉어지는 사람은 알콜 분해효소가 적거나 없기 때문에 절대로 술을 먹어서는 안된다.

집에 불이 났는데 소화기가 없다면 가재도구는 훌훌 다 타버릴 것이다. 이것처럼 독성물질(알콜)이 온 몸 속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것을 분해시키고 몸 밖으로 빼내 줄 물질이 없는 사람에게 술을 강제로 권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매년마다 신학기가 되면 대학신입생의 음주사망사건을 뉴스에서 접한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와 앰티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는 어리석은 행동들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성공을 위한 첫발걸음 내딛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레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술 때문에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님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성공의 덫, 술.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연말연시 줄줄이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당신의 성공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금주입니다.

다음호에는 성공의 덫, 술(2편) : '우리 몸은 not술을 원한다 ' 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