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는 위험하다(5장)

學은 머리로, 習은 몸으로

발란스짱 2013. 3. 14. 17:14

지난 주말 집근처 공원에 나갔을 때 어떤 어린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자전거 뒤에서 중심잡기를 도와주던 아버지는 어느 순간 자전거에서 손을 뗐다.

그랬더니 조금 가다가 자전거는 꽈당 소리를 내면서 넘어진다.

어린 여자아이는 아버지에게 “왜 손을 뗐냐”면서 울면서 화풀이를 한다.

아버지는 딸에게 자전거는 “그렇게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넘긴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배우고 가르치는 부녀를 보면서 학습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이 어린 딸도 자전거 타는 방법은 머리로는 다 알고 있다.

자전거 받침대를 걷어내고 안장 위에 앉아서 핸들을 꼭 잡고 두발로 패달을 굴리면

자전거는 앞으로 간다는 것을 머리로는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자전거는 탈수가 없다. 왜 그럴까?

이미 머리로 學은 되었지만, 아직 習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習은 어떻게 하는가? 바로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다.

습은 몸으로 하는 것이다. 자전거 배우기가 그러하듯이 운동도 그렇다.

모든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은 學이 주인이 아니고 習이 주인이다. 習이 없는 운동은 의미 없다.

우리가 운동의 효과, 운동의 중요성, 운동의 필요성,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