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줄로 책쓰기

Ring a bell

발란스짱 2017. 4. 30. 17:55

 

음료수 사러 간 딸을 기다리고 있다.

내 차 앞에

초보운전 이름표를 달고 귀요미가 나타났다.

[초보운전]

17년전 나도 초보운전자였다.

벌써 17년이나 되었네.

 

운전하면서 겪었던 잊지못할 사건이 떠오른다.

뒤돌아보니

죽을뻔 했던 순간들이 몇번이나 있었던 같다.

부산에서 대학시간강사 할때다.

죄회전 신호를 받고 코너링이 끝날쯤 조수석으로

시커먼 그림자가 덮쳤다. 눈을 돌리는 순간 직감했다.

"죽었다. 아직 아닌데..이렇게 가는구나"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살아 있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렸다.

믿기지 않았다.

대형덤프트럭이 내 차와 10cm 간격을 두고 멈춰섰다.

0.1초가 나를 살렸다.

덤프트럭 기사가 내리막에서 낌빡 졸았다고 했다.

트럭 운전자가

눈을 떴을때 빨간 아토즈는 이미 사정거리 들어 있었다고 했다.

기사도 "안돼,안돼, 제발"이라고 외치면서

브레이크를 서너번 끊어서 밟았다고 했다.

그 덕분에 트럭이 멈췄다고 했다.

만약 긴장해서 브레이크를 한번에 길게 밟고 내려욌으면

트럭이 밀리면서 충돌 했을거라 했다.

만약 충돌했다면 ...

아토즈와 내리막길 내려오는 대형 덤프트럭의 충돌...? ?

트럭기사도 멘붕.

나도 멘붕.

화를 내기에 미안할 만큼 그사람은 이미 혼줄이 났다.

화를 낼 상황이 아니었다. 죽다 살았다.

0.1초 빨리 신속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준 트럭기사가 오히려

고마웠다.

살았으니 감사한 일이었다.

그때 기사님은

0.1초 차이로 나에게 저승사자에서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그 기사님. 지금 어디에서 뭘 하실까?

 

참 이상하다.

갑자기 앞에 나타난 차 한대로 인해 옛일을 떠올리게 되고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세상의 모든 운전자들이 안전운전 하길 빈다.

특히나 초.보.운.전. 하시는분들 조심조심^^^

 

딸이

손에 자바칩을 들고 돌아왔다.

마트 장보러 고고고~~~~

 

글 :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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