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줄로 책쓰기

땅속 뿌리 보온을 위해 잎을 떨어트려 이불을 덮어준다

발란스짱 2017. 11. 21. 00:11

 

 

 

 

어딜가나 낙엽이 밟힌다.

가을이 익어간다.

앙상한 가지아래 수북히 쌓인 낙엽들을 보면서

왜?가 발동 했다.

추워지면 살아있는 모든 동물들은

자기나름의 방식으로 월동준비를 한다.

어떤 놈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어떤놈은 동굴속에서 동면한다.

우리 사람은 김장을 담고

연탄을 수백장 창고에 쌓아두고

산에가서 땔감을 구해다 집 안 구석구석

비를 피할만한 곳에 쌓아두곤 했다.

 

겨울이면 땅이 꽁꽁 언다.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는 얼마나 추울까?

뿌리는 새싹을 띄우는 생명의 윈천이다.

찬바람과 맞부딪혀도 생명의 근원인. 뿌리를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무가 할수 있는 것은

딱 한가지 남았다.

모든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모든 포근함을 포기하고

뿌리보호에 집중한다.

가지의 잎을 떨어뜨려 땅속 뿌리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나는 오늘

낙엽이 모든것을 포기하듯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알았다.

뿌리에게 이불 덮어 주기위해 내려오는 것이다.

스스로 낙엽되는 것이 나무가 월동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내 전부를 내놓으면서

벌거숭이가 될수 있을까?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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