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사의 추천 도서

《위임, 최고의 업무기술》

발란스짱 2018. 6. 23. 00:08

 

5년전

위르겐 골트푸스가 쓴 《위임, 초고의 업무기술》을

몇 번 반복해서 읽었다.

어떤 일이든 반드시 직접해야 안심했던 스타일이었던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것이

위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을 읽은 후 위임을 시도(?)해 봤다.

 

부탁한 사람의 일처리가 미덥지 못하고 불안했다.

다른 사람에게 위임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결국 내가 처리했다.

내 아니면 안된다는 똥고집에

자존감 만땅이었다.

그러니 항상 피곤했다.

 

한편으로는

꼼꼼하고 완벽한 성격이기에 결과는 좋았다.

내 성격상 위임은 불가능인가! 라는 마음이 들었고

남에게 맡기는 것을 아예 접었다.

그것으로 내생애 누구에게 '위임'하는 것은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그사람이 나타났다.

세상에!

깔끔한 일처리 능력과

콘텐츠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는 매번 나를 놀라게 했다.

함께 했던 2년동안

"아참,깜빡했어요"라는 말을

한번도 들은적도 없고

허겁지겁하는 것을 본적도 없었다.

 

나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라

부탁드린것이 여러 건 이었지만

모든것을 완벽하게 챙겨 주었다.

100% 신뢰하는 단 한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는 그사람에게 하나~둘~ 위임하게 되었다.

 

그사람이 떠난후

위임은

양날의 칼처럼 꽉 잡기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위임의 횟수가 늘어나고 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신의 창의력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위르겐 골트푸스에게 반기를 들고 말하고 싶다.

"위임은 최고의 업무기술이 아니다.

의존에 빠지게 만들고 메타씽킹 능력을 떨어뜨리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임을 최고의 업무기술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위임의 덫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 나는

한권의 책과 한사람이 동시에 오버랩되는 순간,

바로 펜을 들었다.

그리고는

머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로 가감없이 그대로

옮겨적었기에 두서가 없다.

 

그사람이 없는

4개월동안 혼자서 해결하는 덕분에

힘은 들지만

창의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오는 것 같다.

 

글. 건강마을제작소 박평문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