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명상

걷기운동으로 지구를 살립시다!

발란스짱 2008. 8. 6. 11:15

지구 온난화 현상은 왜 나타날까?



한국의 기후가 바뀌고 있다. 기후가 바뀌면서 예전엔 남해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해파리가 동해와 서해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한류 어종인 명태와 청어의 어획량이 줄고 난류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은 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열대 어종인 다랑어까지 잡힌다.

바다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달라진 기후를 실감할 수 있다. 대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 점점 올라가고 있으며, 제주도에서만 자라던 한라봉을 이제는 전라남도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됐다. 또 열대지방에서나 볼 수 있던 종류의 나비가 출현하며 벚꽃이나 개나리 같은 봄꽃이 피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기후가 점점 따뜻해진다면 열대작물을 키우고 이모작도 할 수 있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나라에 지금 살고 있는 생물들이 많이 멸종되고 열대성 질병이 늘어나며 해안지역이 침수될 수 있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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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왜 더워질까?

지구가 더워지는 가장 큰 원인은 지구 대기의 온실효과 때문이다. 대기는 지구를 동식물이 살기 적합한 온도인 평균 섭씨 15도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대기가 없다면 지구는 바다가 얼어버릴 정도로 기온이 낮아져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된다.

대기가 지구를 보온하는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태양이 지구를 내리쬘 때 빛의 대부분은 대기를 통과해 지표면을 가열하고 지표면에선 적외선이 방출된다. 이 적외선의 대부분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증기, 프레온가스 등에 흡수돼 다시 지표면으로 보내진다. 이로 인해 지구는 대기가 없는 경우보다 따뜻할 수 있다. 즉 지구 대기는 온실 유리처럼 햇빛 중 가시광선은 통과시키지만 지표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흡수해 다시 방출하면서 높은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나 프레온가스, 메탄 등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구의 온실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실효과가 커지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이 때문에 지구의 기후가 변하게 된다.


◆온난화의 주범 온실기체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일산화질소, 프레온가스 등의 기체를 ‘온실기체’라고 한다. 이 중 이산화탄소는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 등 탄소로 이뤄진 물질이 연소되면서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발생한다. 실제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산업혁명 이후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메탄은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거나 가축의 배설물과 트림, 방귀 등에서 발생하는데 그 양이 만만치 않다.

또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매제로 사용되는 프레온가스는 화학적으로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대기 중에 계속 남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온실 기체들이 지구 온난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 지구온난화지수이다.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가 제시한 지구온난화지수를 보면 이산화탄소를 1로 봤을 때 메탄은 21, 아산화질소 310, 프레온가스 1300∼2만3900이다. 이 중에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지만 다른 온실 기체들보다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가장 심각한 온실 기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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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지구의 모습을 바꾼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과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남태평양의 몰디브나 파푸아뉴기니, 호주 동북쪽 투발루 등 섬나라들은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 투발루는 해발고도가 3m에 불과해 나라 전체가 물 밑으로 가라앉을 위험에 처해 있다.

해수의 온도 상승도 문제다.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태풍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력해지고 있다. 태풍은 열대 바다의 해수면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상승기류인데,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강력한 상승기류로 발달한다. 또 해수면의 온도가 오르면 증발량이 많아 연안지역에 폭우가 자주 내리게 된다. 반면 대륙 안쪽은 극심한 가뭄으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지구 온난화로 폭우와 가뭄의 양극화 현상이 강해지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길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려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토의정서이다. 유엔환경회의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기체를 감축하기 위해 각국이 맺은 이 협약은 2008∼12년까지 온실기체 배출 총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씩 줄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온실기체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이 자국 경제의 이익 때문에 의정서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 등지의 친환경 도시들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 등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도록 자전거와 보행로 위주의 도로망을 만들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도시 전체에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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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의 소비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름철에 실내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전기에너지를 덜 쓰게 돼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막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온실기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구 온난화는 더 이상 과학책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 생활 깊숙이 존재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출처 : 김현빈(서울관악고 지구과학교사) 2007.05.13(일)19:55. 세계일보